12월 2일까지, 아트선재센터 '먼지 흙 돌'
파이낸셜뉴스
2020.11.05 16:28
수정 : 2020.11.05 16:28기사원문
다름을 부인할 때 우리는 상처 받는다
문명이 자신의 영역 바깥에 있는 것에 대해 '야만'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어떠한 사회가 외부에서 들어온 이질적인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폭력적인 일들은 인간의 내면에 큰 상처를 준다. 아트선재센터가 진행중인 전시 '먼지 흙 돌'은 네 명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개인사 혹은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이주를 경험한 네 명의 작가 피아 아르케, 차학경, 부슈라 칼릴리, 알렉산더 우가이의 작업을 소개한다.
그린란드 이누이트 출신 어머니와 덴마크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피아 아르케는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점령했던 시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서구의 시각이 그린란드의 사람, 자연, 예술을 인지하는 방식과 그린란드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작업으로 드러낸다. 특히 영상 작업 '북극 히스테리아'(1996년)는 이누이트 여성에게 주로 발견되는 일종의 정신장애 현상을 연구한 작품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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