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증 중고차'사업 박차...국내 업체는 허용안돼 형평성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0.11.09 15:56
수정 : 2020.11.09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입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에 대해서도 매매를 책임지며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중고차 사업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매장 확대, 안심 매입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중이다. 인증 중고차는 소비자가 구매한 신차 중 일정 기한이나 주행거리 내로 운행한 차량을 판매업체가 다시 매입, 필요한 수리를 거쳐 새로운 고객에게 판매하는 차량이다. 판매 후에도 일정기간 차량의 안전성과 AS, 무상수리, 품질 보증 등을 제공한다. 브랜드 차원에서 중고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신차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국내에선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증 중고차 매매가 확대되고 있다.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등 6개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 2015년 6970대에서 2018년 2만4577대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인증차 브랜드 '볼보 SKLEKT'을 론칭한 볼보코리아도 지난달 수원에 3번째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열었다. 볼보의 인증 중고차는 출고 후 7일 혹은 주행거리 700km 미만(선도래 기준) 차량에서 하자와 결험 발생시 환불이 가능하며, 1년 2만km의 책임 보증과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 프리미엄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메리트를 바탕은 볼보 SELEKT의 매출은 2019년 98%, 2020년 약 36%의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아우디는 인증 중고차 매장을 11개로 늘렸다. 지난달에만 대전과 양산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했다. 아우디의 인증 중고차는 101가지의 성능 점검후 고객에게 인도되며 출고하는 모든 차량의 정비내역과 주행거리 이력 등이 제공된다. 페라리를 수입 판매하는 FMK도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 'Ferrari Approved'를 운영중이다. 14년 이내에 등록된 페라리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190가지 이상의 항목을 까다롭게 점검한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사업 허용이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현재 중고차 시장은 가격 결정과 품질 평가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사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 진출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은 수익 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목적이 크다"면서 "현대기아차가 혼탁한 중고차 시장 때문에 받았던 유·무형의 손실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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