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부산의원들에 격노 "말려들어선 안돼"

      2020.11.20 10:55   수정 : 2020.11.20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당내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것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부산 지역구 의원들 전원이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에 나선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의 우려 속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가덕도신공항 특법법 발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부산 지역 의원들의 신공항 특별법 발의에 "지도부와 논의 없이 부산 의원들이 특별법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검증위서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한 적 없다고 위원장이 공식 말했다"며 "그럼 그 과정이 제대로 된 것인지 따져보고 거기서 결론이 났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했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수영 의원은 "특별법에는 김해공항을 이전하고 새로이 건설하는 공항이 가덕도에 위치하도록 명시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더 이상의 정치적,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특별법에는 과거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그 결과를 준용하고, 간소화한 절차의 보완 조사를 실시하는 것 외에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더 이상 부울경 시민들에게 희망고문 시키지 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공식화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 원내대표와 부산 지역구 의원들간 마찰이 표면화되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했던 분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단 민주당에선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의 특별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특별법 발의 이유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가덕신공항을 추진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당론으로 채택된 것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 내용을 잘 참고해 법안을 발의할 것이다.
그 내용 중 '과거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그 결과를 준용한다'는 대목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 등을 주목한다"며 "국회 국토위에서 병합심사해 신속히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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