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깃발 든 네이버, 플랫폼 롤모델 기대
2020.11.24 18:00
수정 : 2020.11.24 18:00기사원문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거대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은 21세기 인류에게 이미 공기와 같은 존재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속성상 앞서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세계 각국이 구글, 애플 등 거대 IT회사들에 반독점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판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흐름은 갈수록 더 강고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 하원은 거대 IT기업의 강제분할이 가능한 반독점법 개정까지 제안했다. 중국 정부도 최근 기술기업의 독점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알리바바와 자회사 앤트그룹을 겨냥한 조치다. 유럽연합(EU)은 내달 플랫폼 업체를 타깃으로 한 고강도 규제법안을 내놓는다.
지나친 규제로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적정 수준의 개입은 시장 균형을 위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구글이 내년 1월부터 수수료 30%를 부과하는 인앱결제를 적용하려다가 내년 9월로 연기한 것은 국내에서 터져나온 불만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독점적 지위만 믿고 국내 앱 시장을 무시한 대가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앞으로 늘 상생을 되새겨야 한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플랫폼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