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구원투수는 ‘젊은 CEO’

파이낸셜뉴스       2020.12.02 18:28   수정 : 2020.12.02 18:28기사원문
롯데마트 새수장 강성현 대표 등
컨설턴트 출신 인재 잇따라 영입
이마트 ‘흑자 전환’ 강희석 대표
1년만에 쓱닷컴 대표까지 맡아

코로나19 등으로 위기를 맞은 대형마트에 컨설턴트 출신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구원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강성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발탁한 CEO인 강희석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다.

강성현 대표는 1970년생으로 롯데 계열사 대표 가운데 가장 어리다. 강희석 대표는 1969년생으로 50대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강성현 대표는 한국 까르푸에서 보스턴컨설팅으로 옮겼고, 유통·소비재 담당 컨설턴트로 일했다. 롯데에 입사해 롭스의 창립을 주도했고, 롭스 대표와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강희석 대표는 1년 만에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 인사에서 쓱닷컴 대표까지 맡았다. 온·오프라인 대표 사업을 모두 맡긴 것은 이마트의 체질 개선 성과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1% 늘어나 2017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했다. 지난해 강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진행한 그로서리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희석 대표의 성과가 강성현 대표 발탁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그간 순혈주의가 강한 조직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컨설턴트 출신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롯데쇼핑의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정경운 상무 역시 보스턴컨설팅 출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유례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외부 인재를 수혈해서라도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내부 반발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여기에 롯데온까지 출범함에 따라 강성현 대표는 온라인과 시너지를 내야 하는 임무까지 맡게 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