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에 '문재인식 마녀재판'..추미애냐 국민이냐 선택하라”
파이낸셜뉴스
2020.12.03 10:21
수정 : 2020.12.03 14:06기사원문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세 유럽에는 마녀재판이란 것이 있었다.
마녀라고 인정해도 죽고, 마녀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죽는 황당한 재판”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총장 윤석열’이 죽고, 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미애를 앞세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러한 부당함을 바로잡고 난장판을 수습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나라꼴을 보시라”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 긴 침묵 끝에 나온 몇 마디 말씀은 국민 생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공허한 수사에 불과했다. 말씀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것은 비단 저뿐 만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이 가려면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 장관 폭주 속에 라임은 사라졌고, 옵티머스는 실종됐고, 울산시장선거 사건은 망각의 강을 건너가고 있다"며 "수많은 범죄자들이 추미애 장관 덕에 지금 돌아서서 웃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수수방관하시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고,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이제 딱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추미애냐 국민이냐, 지금 당장 양자택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하시라"며 "더 이상 추 장관을 앞세워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버리시라.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찍어낼 명분과 동력을 모두 상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의 책임론은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떠넘길 사람도 없다. 대통령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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