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사관 "코로나 발원지는 中윈난성 박쥐동굴"(종합)
뉴스1
2020.12.08 15:53
수정 : 2020.12.08 21:09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발생한 지 8일로 꼭 1년이 됐다. 코로나19 기원을 두고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윈난성 박쥐 동굴이 첫 발원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일본 NHK방송은 코로나19 발생원을 조사 중인 WHO의 피터 벤 엠바렉 식품안전·인수공통전염병 전문가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엠바렉 박사는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건 2013년 중국 윈난성의 박쥐가 사는 동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라며 "완전히 같진 않지만 우리가 아는 한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쥐 외에 다른 동물 종도 이 감염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간에게 직접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극히 낮다. WHO는 중국의 전문가와 합동으로 그 발생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우한이 아닌 이탈리아 발원론이 힘을 얻고 있는 데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가까운 바이러스가 윈난성에서 발견된 만큼, 중국 국내에서 발생했다는 게 가장 논리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100% 확실성은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19년간 WHO에서 근무한 덴마크 출신의 엠바렉 박사는 신종플루가 유행한 2009~2011년 베이징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발생원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WHO가 코로나19 발생원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국제 전문가들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한 현지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우한에 가 첫 발병 사례에 대해 더 상세한 조사를 하고, 작년 샘플을 조사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을 계획이다.
엠바렉 박사는 "우선 우한과 그 주변 조사부터 시작해 첫 번째 사례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고,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도 어떤 증상이 없었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는 작년 샘플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므로, 그것들을 조사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인도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논문부터 수입 냉동식품에서 퍼졌다는 가설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발원지 조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엠바렉 박사는 "메르스의 경우 낙타와 인간의 증상을 연결하는 데 1년이 걸렸고, 사스 역시 박쥐의 역할과 바이러스의 기원을 이해하고 중간 동물종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는 3~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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