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눈물을…" 안동 송현초교 어린이들 '사랑의 김치'

뉴시스       2020.12.09 10:25   수정 : 2020.12.09 10:25기사원문
고사리 손으로 담근 김장김치 28박스, 홀로 어르신들께 전달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안동 송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의 홀로 어른신들께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송현초등학교 제공) 2020.12.09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 송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홀로 어르신들을 위해 고사리 손으로 김장을 담궈 홀로 어르신들께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송현초교(교장 지상규) 학생들이 홀로 어르신들께 전달해 달라며 직접 담근 김치 28박스(130㎏ 상당)를 송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일부는 학생들이 홀로 어르신을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학생들이 김장 담그기에 나선 것은 송현초가 '어린이 농부학교 시범사업'에 참여한 것에서 시작됐다.

송현초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8월부터 이달 5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한 '어린이 농부학교 시범사업' 운영학교이다.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안동 송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의 홀로 어른신들께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송현초등학교 제공) 2020.12.09 photo@newsis.com
학생들은 이 기간 중 농부학교에서 구황작물, 채소, 육류, 원예 등 다양한 농작물을 활용한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지난 5일 마지막 수업에서 '뜻깊은 나눔으로 수업을 마치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의견에 따라 지난 7일 학교에서는 4~5학년 22명과 교직원 4명이 함께 교실에서 김장을 담궜다.

김장 재료는 지원받은 사업비를 활용해 인터넷에서 유기농으로 구입했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김장 담그기 행사는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안동 송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의 홀로 어른신들께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사진=송현초등학교 제공) 2020.12.09 photo@newsis.com
학생들은 처음 담궈보는 김장이라 서툰 솜씨였지만 외롭게 연말을 보낼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포기마다 정성을 듬뿍 담았다.


5학년 조규원 어린이는 "우리가 만든 김치를 할아버지께 나눠 드릴 때 진짜 뿌듯했어요. 할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셨어요. 저도 눈물이 났어요"라며 "내년에도 꼭 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상규 교장은 "이번 활동이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을 돕는 소중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사랑의 손길이 우리 이웃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범연 송하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정성을 김치를 담궈 보내준 송현초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외로운 어르신들께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소중하게 전달하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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