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진 필리버스터…김태흠 "文 '협치' 발언, 野 엿먹으라는 얘기"
뉴스1
2020.12.13 10:57
수정 : 2020.12.13 11:09기사원문
2020.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 의원은 "1966년 국회에 오물을 투척한 김두한 의원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저 또한 그런 충동을 느낄 정도"라고도 했다.
앞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2일) 밤 11시18분부터 이날 오전 4시37분까지 5시간19분간 반대토론을,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5시53분까지 1시간16분간 찬성토론을 진행했다.
이 의원에 이어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김 의원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원색적인 표현으로 성토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이 독식하고 며칠 있다가 문 대통령이 국회로 와서 여야 협치를 얘기한 것은 '엿먹으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수십년간 쌓아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1966년 사카린 사건 때 김두한 국회의원이 국회에 오물을 투척한 심정이 이해가 되고 저 또한 그런 충동을 느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날치기는 독재의 완성이며, 국정원법과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본회의 상정은 북한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주겠다는 대북 무장해제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점을 비판하면서 "(공수처장후보추천위) 회의를 3~4번 열고 자기들이 원하는 후보자가 추천이 안되니까 공수처법 개정으로 들어간거 아니냐"며 "이게 독재가 아니고 뭐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공수처법 만들때)야당한테 두명의 추천위원을 배정한 것은 정의당이나 호남당(당시 민생당 지칭)이 교섭단체가 되리라 생각하고 밀어붙였던 것"이라며 "하지만 정의당이나 '호남당'이 교섭단체가 되지 않고 저희 국민의힘만 야당 교섭단체가 되니 아차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멈추기 위해 코로나를 활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를 활용해 야당의 입을 막는다. 문재인 정권은 모든 것이 코로나로 통한다는 '만사코통'"이라고 격분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사법부, 언론에 이어 검찰까지 장악했고 지난 총선에서 마지막 남은 입법부마저 장악했다"며 "대한민국 권력 4부를 다 장악해 독재의 기반을 갖췄고 그것도 부족해 게슈타포와 중국의 공안부, 북한의 보위부와 같은 공수처마저 만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렇게 문재인 독재 정권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과정을 착착 진행해왔고 좌파 영구집권까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전 5시53분부터 8시34분까지 2시간 41분간 반대토론을 진행했다.
김 의원의 거친 발언을 두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엿먹으라는 것이냐'는 말, 다른 당을 향해 '호남당'이란 말을 국회 연단에서 해도 되느냐"면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때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국회가 김 의원의 배설창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이어 오전 8시34분부터 찬성 토론을 진행 중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의 불법행위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정치인에 대한 사찰 뿐 아니라 법원과 검찰에 대해서도 압력을 넣었고 언론사에 대한 사찰 의혹도 많았다"며 "노동조합에 대한 사찰도 국정원의 주메뉴였다"고 국정원 개혁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의 인식이 (사찰행위가) 직무 범위 내라고 본 것이고, 이런 모든 사찰행위가 불법행위인지 몰랐다고 하는 것이 더 충격적"이라며 "그러니 국정원이 막나가고 대선까지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심복들이 다 실형을 살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과 권력남용은 시민들의 촛불항쟁을 불러왔고 지금 그들이 역사의 단죄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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