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코로나 백신확보 실패" 공세에 與 "안전성 먼저" 신중론으로 돌아서

파이낸셜뉴스       2020.12.15 18:02   수정 : 2020.12.15 18:02기사원문

국민의힘이 연일 '정부가 백신확보에 실패했다'며 총공세를 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감염증 백신 확보 및 보급과 관련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그동안 백신 확보 사실을 강조하며 코로나 극복이 마지막 고비라고 독려하던 태도와는 비교되는 모양새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당에선 백신과 관련해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낙연 대표도 지난 13일 3월 이전 백신 보급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하루만에 기독교계와 만남에서 "효과와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발 물러선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특히 의료계는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 그런 것을 감안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태도는 최근 야당의 백신 확보 실패론에 맞서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지만 자칫 백신 접종에서 부작용 발생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한 걸로 보인다.

다만 야당의 백신 공세에는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치료제와 백신 공급이 목전이다. 지금의 고비를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야당을 향해 "정부는 이미 지난 주 4400만명 분의 백신 확보 상황과 도입 및 접종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예방접종 대응추진단도 구성해 향후 접종 계획도 차질없이 준비하고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를 믿고 국회의 일을 할 시기임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영국과 미국 등 백신 조기접종에 나선 국가들과 국내 코로나19 전개상황이 명백히 다름을 강조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상 신약개발은 10년 이상 걸린다"면서 "코로나 치료제는 전세계적 펜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속으로 예외적으로 속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긴 했지만 우선 치료제와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위 소속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나 영국은 사실상 '방역 포기' 상태였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이라며 "반면 한국은 K-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상황이 상대적으로 통제가 되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의 부작용을 확인해가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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