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또 학생 수백명 집단 납치

파이낸셜뉴스       2020.12.16 07:37   수정 : 2020.12.16 07: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4년에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던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이달에도 330명의 남학생을 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코하람은 6년 전과 마찬가지로 서구식 교육에 저항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가바 셰후 나이지리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납치범들과 연락을 했고 학생들의 안전과 귀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납치사건이 벌어진 카트시나주의 아미누 마사리 주지사는 “구출 작전에 투입된 병력이 납치범들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인 데일리 나이지리안은 보코하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매체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자신들이 납치의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해온 이슬람 무장 반군으로 서구식 교육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지속해서 학교를 습격했다. 보코하람은 2014년 2월에 북동부 요베주의 대학교를 공격해 남학생 59명을 살해했으며 2개월 뒤에는 북동부 보르노주 치복에서 공립 학교를 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당시 납치된 학생 가운데 57명은 탈출하고 103명은 정부와 협상으로 풀려났지만 아직까지 100명이상이 실종 상태다. 납치된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반군과 강제로 결혼해야 했고 거부하면 자폭 공격에 동원됐다. 보코하람은 2018년에 다시 요베주의 학교를 공격해 여학생 111명을 납치했다. 당시에는 76명이 구조되고 최소 13명이 실종됐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트시나주에서 남학생 기숙학교인 정부 과학중등학교에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남학생 약 330명을 끌고갔다. 사건 초기에는 범인이 보코하람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다.


셰카우는 언론사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카트시나에서 일어난 것은 이슬람을 진작시키고 비이슬람적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은 교육이다"라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이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한 2009년 이후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카트시나주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고향으로 납치 사건 역시 그가 방문하고 있을 당시에 일어났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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