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껌 할머니' 별세에 시민들 추모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2020.12.21 10:02
수정 : 2020.12.21 14:53기사원문
12시간 동안 껌 팔던 할머니 결국 사망
[파이낸셜뉴스]
'강남역 껌 할머니'로 불렸던 할머니가 최근 별세한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추모를 표했다.
오늘 21일 할머니가 생전에 껌을 팔던 강남역 계단에는 추모 편지와 꽃이 쌓여 있었다.
한 시민은 추모 공간에 놓은 편지를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할머니를 뵀는데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직도 껌을 살 때면 매번 '고~맙습니다' 하시던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추모는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강남 출퇴근 할 때 껌을 많이 사고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서 같이 나눠 먹으며 얘기하다가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안과 갈 때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속상하다"고 애도했다.
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생전 할머니가 있던 계단에 "따뜻한 마음 고맙다"며 "이제는 기도와 마음으로만 애도해 달라"고 편지를 써 감사를 표했다.
이 할머니는 4남매의 어머니로,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 매일 오전 9시께 집을 나와 밤 9시 30분여까지 꼬박 12시간을 강남역 계단에 앉아 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은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껌을 팔아주는 등 할머니의 생계를 도왔다.
한 사회복지사는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본인은 물론 누구에게나 있는 할머니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잘 도와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할머니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복지는 물론 관련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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