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삼투압 조절하는 단백질이 암·노화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2020.12.22 14:26
수정 : 2020.12.22 14:27기사원문
UNIST 권혁무·이자일·명경재 교수팀이 규명
TonEBP 단백질이 R-루프 제거에 관여
R-루프 계속 축적되면 DNA 복제에 문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권혁무·이자일·명경재 교수팀이 '톤이비피(TonEBP)' 단백질이 R-루프 제거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2일 밝혔다. R-루프는 DNA로부터 RNA가 합성되는 전사(Transcription)과정에서 DNA 이중나선 구조가 일시적으로 벌어지면서 생기는 고리모양 구조체다. R-루프가 제때 없어지지 않고 축적되면 DNA 복제에 이상이 생기고 암이나 노화 현상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TonEBP 단백질은 R-루프를 인지한 후, RNA 제거 효소를 R-루프 쪽으로 끌어오는 과정을 활성화한다. R-루프는 벌어진 한 쌍의 DNA 가닥 중 한 가닥 위에 전사를 통해 합성된 RNA가 붙여진 구조다. 따라서 이 RNA 가닥이 제거되면, DNA 가닥이 평상시의 안정한 이중나선 구조(실 두 개가 꼬여 있는 형태)로 봉합된다.
연구진은 TonEBP 단백질이 R-루프를 찾아가는 방식도 밝혔다. TonEBP 단백질은 R-루프에 바로 결합하거나 DNA 가닥 위를 타고 이동하다가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된 사람의 DNA에서 R-루프를 빠르게 발견한다. 이 분석을 위해 DNA 위를 이동하는 단백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특수기법이 사용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뉴클레익 에시즈 리서치' 11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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