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결정, 이러다 정치에 밀린다
파이낸셜뉴스
2021.01.19 18:00
수정 : 2021.01.19 18:00기사원문
은성수 "속시원하게 말 못해"
홍남기 부총리 사례 보는 듯
은 위원장의 18일 발언은 이 같은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느낌을 준다.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다'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은 위원장이 금융위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설명한 것일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9인 체제다. 위원장 단독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인 합의제로 운영되는 것과 비슷하다. 은 위원장도 "한은 금통위가 결정하는 금리 관련 사항을 한은 임직원들이 단정적으로 발언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금융위가 공매도를 재개할 수도 있고, 금지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결정은 금융위원 9인의 손에 달렸다. 다만 그 기준은 정치권의 압력 또는 총리의 개인 견해가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만에 하나 증시에 낀 꺼품이 꺼질 때 정치인들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금융위가 몽땅 그 책임을 뒤집어써야 한다. 그 피해는 모든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추경, 대주주 요건 등을 놓고 민주당과 잦은 마찰을 빚다 사표 소동까지 벌였다. 홍 부총리는 번번이 싸움에서 졌다. 이번엔 은 위원장 차례다. 단단히 맘을 먹지 않으면 민주당에 맥없이 밀릴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