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내수부진, 민간소비 직격탄… 그나마 수출로 버텨
파이낸셜뉴스
2021.01.26 18:35
수정 : 2021.01.26 18:35기사원문
코로나 영향으로 민간소비 위축
2019년 4분기의 93% 수준 하락
선진국보다는 역성장 폭 작아
홍남기 "재정이 버팀목 역할"
■코로나 충격, 12년 전 금융위기 수준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0%보다는 역성장 폭이 작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는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3·4분기 말 직후 1년 동안인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3·4분기까지 4분기 동안의 성장률은 -1.0%로 2020년 연간 성장률과 같다.
이는 연간 성장률 추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최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2018년 2.9%에서 2019년 2.0%, 2020년 -1.0%로 점차 감소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건설과 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면서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이 나타난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해외 주요국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서 우리나라 마이너스 성장폭은 양호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순수출 흑자와 건설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로 4·4분기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갔다"며 "주요국에 비해 국내 연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은 작은 것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 영향이 큰 관광이나 서비스업 대신 제조업 비중이 높고 온라인쇼핑 기반 비대면 서비스가 잘 구축돼 있는 데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이 회복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 홍남기 "-1% 역성장…재정이 버팀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재정을 통해 위기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4·4분기 GDP는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 및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 전기 대비 1.1% 성장했고 작년 연간으로는 -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 지속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10%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수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경제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며 "최근 3차 확산세가 완화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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