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했다" 강남에서 청와대 앞으로 와 자수한 30대 탈북민
2021.01.29 08:31
수정 : 2021.01.29 14:22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한 탈북민이 자신이 마약을 투약했다면서 택시를 타고 청와대 앞으로 와서 경찰에 자수했다. 탈북민은 바로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마약을 투약했다고 자수한 30대 남성 탈북민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3일 현행범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3일 오후 4시30분쯤 택시를 타고 청와대 앞에서 내린 뒤, 교통초소로 다가가 '필로폰을 투약했는데 자수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A씨가 당시 소지한 가방에는 필로폰이 들어있었고 실제 팔에도 주사를 놓은 흔적이 여럿 있었다. A씨는 이날 강남 쪽에서 필로폰, 대마초, 주사 등 8가지를 가방에 넣고 택시를 탔다.
10년 전 탈북한 A씨는 마약 관련 전과가 2번 있었다. 23일도 마약 혐의로 복역후 출소한 지 5일이 되던 날이었다.
A씨는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출소를 한 뒤 일자리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로 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마약물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파악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