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작년 신규채용 전년比 18%↓ 2만7490명

파이낸셜뉴스       2021.02.02 08:58   수정 : 2021.02.02 09:17기사원문
강원랜드·GKL·마사회 지난해 총 7명 채용
목표치 2만5700명은 달성...기재부 "채용 감소한 건 기저효과 탓" 

[파이낸셜뉴스] 2020년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가 2만7000명에 그쳤다. 직전 연도에 비해 약 6000명 감소한 수치다. 공기업 중에선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한국마사회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관광서비스업종에 속하는 곳의 신규채용이 급감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강원랜드·GKL 3명·마사회 1명 채용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이 새로 뽑은 직원 수는 2만7490명이었다. 2019년(3만3447명)과 비교해 5957명(17.8%) 줄어든 규모다.

유형별로는 공기업 채용 인원이 1만1283명에서 7690명으로 3593명(31.8%)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중단 등이 끊임없이 지속됐던 문화·관광서비스업종 공기업 신규채용이 크게 줄었다. 2019년 154명의 인력을 선발한 강원랜드는 지난해 단 3명만 뽑았고,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2019년 58명에서 2020년 3명으로 대폭 줄였다. 올해 차입경영이 불가피한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명 밖에 뽑지 못했다. 2019년 마사회 신입사원은 41명이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한국철도공사다. 인원수로는 가장 많은 1963명을 뽑았지만 전년 3964명을 뽑았던 걸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국전력공사의 정규직 채용 인원도 두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사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1547명으로, 2019년 1772명보다 13% 감소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한 해 퇴직자가 적으면 그만큼 신규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줄어든다"며 "다만 철도 노선 신설 등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정원 확대로 신규 채용이 이뤄질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준정부기관 채용 인원도 9228명에서 7394명으로 1834명(19.9%) 줄었다. 지난해 준정부기관 가운데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1000명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다만 공단의 신규채용 인원 역시 전년 1286명 대비 22% 감소했다. 고용·산재보험 등을 담당하는 근로복지공단의 신규채용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해 공단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총 457명으로, 2019년 560명에 비해 18% 줄었다. 이밖에 기타 공공기관 역시 채용 인원도 1만2937명에서 1만2406명으로 531명(4.1%)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대학병원 채용만 2배↑

반면 지난해 신규채용 인원을 늘린 공기업은 11곳 뿐이었다. 한국남동발전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2019년 135명에서 254명으로 119명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의 정규직 채용 인원도 229명으로, 전년 161명 대비 42% 늘었다. 95개 준정부기관 중에서는 32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정규직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901명으로, 2019년 651명보다 31% 늘었다. 한국수목관리원의 신규채용 규모도 2019년 23명에서 지난해 128명으로 100명 이상 확대됐다. 기타 공공기관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직전 연도 885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751명을 채용하고 경북대병원이 1131명을 뽑는 등 대학병원 신규채용이 많았다.

다만 지난해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는 당초 정부가 설정한 신규 채용 목표 인원(2만5700명)을 1790명(7.0%) 웃도는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이유를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은 고정된 사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력 수요 변동이 크지 않은데, 2019년 제도적인 영향 탓에 채용 인원이 일시적으로 커졌다는 것이다.실제 2018년과 2019년은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3만3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일자리 질 제고를 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의 은퇴가 신규 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 인원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31.5%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도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작년 목표 대비 1000여명 증가한 2만6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고 이 가운데 45%이상을 상반기에 뽑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인턴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연간 2만2000명 규모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하고, 향후 공공기관이 인턴을 정식으로 채용할 경우에는 경영 평가상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한편, 지난해 공공기관 임원·정규직 등 임직원 정원은 42만2455명으로 전년보다 1만1861명 늘었다. 공기업은 14만9721명, 준정부기관은 12만3667명, 기타 공공기관은 14만906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공공기관은 자체 수입 비율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며, 나머지 공공 목적 기관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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