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떠났다… 쌍용차 P플랜도 무산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1.02.02 16:00
수정 : 2021.02.02 18:25기사원문
잠재적투자자와 협상 잠정결렬
산은 "투자결정 없이 지원 못해"
최종 불발땐 '회생절차' 불가피
이처럼 쌍용차에 대한 잠재적투자자와 매각협상도 미궁에 빠지면서 채권단 지원이 불투명해졌다. 채권단은 투자계약 무산 시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스스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거나 회생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잠재적투자자 HAAH 측이 기약 없이 출국, 사실상 매각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고 밝혔다.
최 선임부행장은 이어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HAAH 등 신규 투자유치가 실패하거나 사업타당 계획성 미흡으로 P플랜 불발 시 통상적인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산은 주도로 P플랜을 무리하게 가동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또한 최 선임부행장은 "HAAH가 산업은행에 신규자금 2500억원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산업은행은 HAAH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돼야 평가를 거쳐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도 현재까지 P플랜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P플랜을 위해 잠재적투자자의 투자결정과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잠재적투자자는 P플랜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P플랜 일정도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안 부문장은 쌍용차의 부실 원인을 대주주의 경영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쌍용차 부실화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P플랜이 꼬이면서 쌍용차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8.3%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쌍용차는 오는 3월 31일까지 자본금 전액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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