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정부에 논현역 월판선 급행역 재지정 건의
파이낸셜뉴스
2021.02.06 06:00
수정 : 2021.02.06 06:00기사원문
급행역 지정은 역별 수요, 환승, 역간거리 등 종합 고려해야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남동구는 올해 착공 예정인 송도~판교 복선전철 노선(이하 월판선)에 인천논현역을 급행역으로 재지정해 줄 것을 인천시와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6일 남동구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인천시 등에 ‘인천논현역 월판선 급행역 재지정 건의 요청서’를 전달했다.
남동구에는 4개역(인더스파크역, 호구포역, 인천논현역, 소래포구역)이 위치하고 있다.
인천논현역은 당초 급행역으로 계획됐으나 지난 2018년 기본계획 변경 시 급행 정차역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재정상 이유로 급행열차 정차역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는 건의 요청서를 통해 “역별 수요와 환승, 역간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인천논현역을 급행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수인분당선 일평균 승·하차 기준 인원을 보면 인천논현역 9032명, 소래포구역 8328명, 호구포역 5595명 등 논현동 일대에만 하루 평균 2만30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인천논현역을 지나는 제2경인선 철도 건설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논현연장선이 추진되는 만큼 늘어나는 환승 수요에 맞춰 급행열차 정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송도에서 시흥시청역까지 거리가 16.2㎞로 간격이 길어 중간에 위치한 논현역을 급행역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흥시청역에서 광명역까지는 거리는 9.7㎞이고, 광명~인덕원역까지의 거리는 11.1㎞, 인덕원~판교역까지의 거리는 12.6㎞다.
재정 부분 역시 인천논현역은 이미 복선 선로를 이중으로 놓는 복복선 승강장으로 돼 있어 급행열차 정차 시 다른 역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그 동안 경인전철 남측에 위치한 논현동 등의 지역주민들은 수도권으로 가는 지하철과 국가철도 계획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불만이 많았다.
실제로 인천논현역이 급행노선에서 제외되자 지역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논현동 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논현동 일대는 수인분당선 정차역 중 가장 많은 승객의 승하차가 이뤄지는 곳으로 급행역 지정을 통해 더 많은 승객유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충분한 경제성을 가지지 못해 예타 통과까지 험난했던 월판선의 추진 이력을 돌이켜 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인천시는 월판선의 사업 시행시기와 인천논현역 정차 시 시민의 수혜 정도 등을 고려해 급행열차 논현역 정차를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동구는 이번 공식 건의를 계기로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 등과 협의를 벌여 인천논현역 급행열차 정차의 타당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지역주민들이 더 이상 교통 불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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