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부부, 설날 장보기…화재 겪은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뉴스1
2021.02.10 10:44
수정 : 2021.02.10 10:4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해 장보기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4년만에 재방문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지 3년9개월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2월 재개장한 곳이다.
화재 이후 소래포구 상인들은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우선희 상인회 회장은 4년만에 다시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에게 화재 이후 새 건물이 세워지기까지 그간 상인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재개장 과정들을 설명했다. 당시 화재로 300명이 넘는 상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돼 일당이나 월세로 장사하거나 공사현장에서 생계를 이어나갔다는 게 우 회장의 설명이다.
우 회장은 "이제 깨끗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하게 돼 기쁘고 공식적으로 전통시장으로 인정된 만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시장 점포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온누리상품권으로 수산물, 젓갈, 건어물, 꽃게 등을 직접 구입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2017년 소래포구시장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상인(태평양상회)과 다시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안부를 묻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과 상인들이 화재의 위기로부터 다시 일어섰듯이 소상공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캠페인'에 동참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 등은 그간 작은 정성을 모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기부를 13년째 이어온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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