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타이거
파이낸셜뉴스
2021.02.10 18:00
수정 : 2021.02.10 18:00기사원문
탈로스의 임무는 에우로파와 크레타섬을 지키는 일이다. 탈로스는 매일 세번 해안을 돌았다. 침입자가 나타나면 바위를 던지거나 자신의 몸을 불에 달군 뒤 껴안아 태워서 없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로봇인 셈이다. 스페인 로봇기업 팔 로보틱스(Par Robotics)는 2017년 자사의 인간형 로봇을 탈로스로 불렀다.
천재 미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는 생전에 갑옷을 입은 로봇기사 설계도를 그렸다. 일본은 혼다가 2000년 직립보행을 하는 아시모(ASIMO)를 개발했다. 한국은 2005년 한국과학기술원이 휴보(HUBO)를 만들어 로봇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로봇이란 용어는 1920년 옛 체코슬로바키아 극작가 차펙이 '로섬의 만능로봇'이란 희곡에서 처음 썼다. 어원은 체코어로 천한 노동, 강제노동을 뜻하는 로보타(Robota)에서 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로봇 사랑은 유별나다. 로보틱스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과 함께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2025 전략의 핵심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그는 2019년 10월 임직원과 대화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PAV(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선식 로봇 진화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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