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쟁당국, 엔비디어의 ARM 인수 전면 검토 나서
파이낸셜뉴스
2021.02.14 08:19
수정 : 2021.02.14 0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려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어의 시도가 잇단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다.
퀄컴 등의 제소를 토대로 양사 합병이 경쟁을 해칠 우려가 없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FTC는 엔비디어의 ARM 인수와 관련한 전면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TC는 이미 불만을 접수한 업체나 엔비디어와 ARM의 인수합병(M&A)으로 영향을 받게 될 업체들에 의견을 낼 것을 요청했다.
유럽, 영국 경쟁당국도 자체 조사 착수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역시 양사 합병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은 이미 FTC에 양사 합병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퀄컴 뿐만이 아니다. 양사 합병이 발표된 뒤 지난 5개월간 수많은 ARM 고객사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ARM이 설계하는 저전력 반도체는 스마트폰 대부분의 중앙처리장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어는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야 하는 부문의 반도체 설계에 ARM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하려는 계획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모바일 반도체 시장을 엔비디어가 장악할 것이란 우려로 경쟁사들이 극심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엔비디어가 ARM을 인수하면 ARM 설계를 바탕으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경쟁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엔비디어가 자사 경쟁사인 ARM 고객사들의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체들은 설계 개선을 위해 미래 제품 계획에 관해 ARM과 정보를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엔비디어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