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묘 어디갔나?"…공주 전원단지 부지 봉분 실종 '황당'
뉴스1
2021.02.16 13:21
수정 : 2021.02.16 16:44기사원문
(공주=뉴스1) 조문현 기자 = “수십년 동안 모셨던 묘가 하루아침에 파헤진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나 건설업체 측은 설계 당시부터 묘가 없었다며 반박, 봉분 존재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 사태마저 빚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A 건설업체가 전원단지를 조성 중인 공주시 봉정동 산 39-1번지다.
김씨는 "봉분이 파헤쳐진 주변에 흙더미가 쌓여 있었다. 전원단지 조성 관계로 산주 측과 묘 이장 협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A업체가 안내나 통보도 없이 묘를 파헤쳐 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산소에 계셨던 조상님들이 어떻게 돼 있는지 알 수 없다. 땅 속에 그대로 묻혀 계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됐는지 몰라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업체나 산주 측은 산소 봉분이 없었다"면서 사업 중단에 따른 피해 주장만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인근 주민들도 김 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민 유 모씨(68)는 “김 씨가 수십년 동안 평소와 명절 때 산소를 찾아 벌초와 제사를 지내며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주시에 공사중지 요청 민원을 넣는 한편, 주민들로부터 자신이 오랜 기간 묘지 관리를 해 왔다는 확인서를 서명 받은 뒤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A 건설업체 관계자는 "설계 당시에 묘가 없었다. 묘가 있다면 그 묘가 있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