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개월째 "실물경제 불확실성...내수위축·고용둔화"
파이낸셜뉴스
2021.02.19 10:28
수정 : 2021.02.19 12:32기사원문
2월 최근경제동향 발표
"카드승인액 2개월 연속 감소 코로나 1차 확산 후 9개월만"
인플레 가능성에 대해선 "소비자물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
[파이낸셜뉴스] 2월에도 정부는 한국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벌써 9개월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고용 지표가 크게 둔화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종합 평가했다.
실제 1월 수출은 IT 업종 수출 개선, 조업일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11.4% 증가했다. 덕분에 설비투자 역시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했다. 반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위축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해 12월 3.9%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2.0% 감소했다. 2개월 연속 카드 승인액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1차 확산이 나타난 지난해 3월(-4.2%), 4월(-5.7%) 이후 9개월 만이다. 1월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98만2000명 감소하면서 62만8000명 감소한 지난해 12월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정부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선 12월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양호한 금융시장 상황이 심리개선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정부는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선을 그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5%)보다 확대됐다.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겹치면서 최근 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되고, 최근 또 조류인플루엔자(AI) 요인이 겹치면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면서도 "이것들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됐으나 최근 글로벌 확산세 둔화, 백신 접종 확대,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앵책 추진 등으로 경제회복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해계층 추가지원과 사각지대 보강, 고용시장 안정 대책 마련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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