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청 나전칠기 입다…김정열‘천봉의 빛’ 성황
파이낸셜뉴스
2021.02.22 04:34
수정 : 2021.02.22 0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주=강근주 기자】 양주시는 9일 시청 3층 감동갤러리에서 개막한 나전칠기장 천봉 김정열의 ‘천봉의 빛’ 전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명장이자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천봉이 나전칠기 공예 작품 15점과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그의 제자 천봉나전칠기보존회원들 작품 5점을 선보였다. 특히 천봉의 미공개 작품을 비롯해 세계 유수 박물관 전시에 출품됐던 작품, 대한민국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여러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 등을 함께 공개했다.
한 폭의 산수를 담고 있는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화면 구성과 섬세하게 수놓아져 화려한 빛을 내뿜는 자개가 조화를 이룬다. 자연에 자리한 집과 기암절벽에 숨겨진 여인의 모습에선 산수화에 담긴 한국 정서와 정신세계가 동시에 느껴진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끊음질 기법과 자개를 정교하게 오려내는 주름질 기법, 자개를 잘게 부수어 뿌려 붙이는 시패법 등이 적용됐으며, 전시장 내 영상을 통해 작품 제작과정도 만나볼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됐던 ‘양주탈 남-여’(2016)와 대한민국 작품전 1위(2011) 수상을 거머쥔 ‘나전 포도 무늬 서류함’(2009)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주탈 남-여’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형성된 새로운 한국문화를 제시하고 ‘나전 포도 무늬 서류함’은 풍성한 포도알과 춤추듯 넝쿨을 뻗고 있는 포도의 모습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것만 같은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운영하며, 관람객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상천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최고 수준의 나전칠기 작품들이 시민에게 공개된 뜻깊은 자리”라며 “명작의 품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만큼 방역수칙 준수 아래 많은 시민의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