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양치질 말아라"…학부모들 '매일 등교' 마음의 준비
뉴스1
2021.02.25 13:57
수정 : 2021.02.25 15:12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닷새 앞으로 다가온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등교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2일 신학기를 시작하고 등교수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매일 등교시키고 이들을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해 나머지 학년의 등교일수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금 학부모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교육부 발표 이후 맘카페에선 '다들 개학 준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천 마스크도 괜찮을까요?' 등 구체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김모씨(40대)는 "마스크를 책가방에 여럿 넣어 학교에서 자주 바꿔쓰게 하고 쉬는 시간마다 손소독제를 사용하라고 일렀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신경쓰는 건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Δ하루 종일 마스크 착용 Δ점심시간 칸막이 거리지키기 Δ가급적 말하지 않기 Δ점심 후 양치질 안하기 등의 수칙을 벌써부터 당부하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은 등교 전 자가진단을 하고 만약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등교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학교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때 다 쓰지 못한 체험학습비 등으로 마스크와 소독제를 구매해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여전히 불안하다. 대구의 다섯살 아들 엄마 오모씨(32)는 "우리야 아이 걱정에 외출도 자제하지만, 젊은 교사들은 주말에 다른 도시 사람들과 어울린 뒤 돌아와 우리 아이와 접촉할 수 있으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세살 딸을 키우는 엄마 정모씨(31)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등하원 마스크 착용, 어린이집 자체 소독, 교사들의 마스크 착용 외에 특별한 방역이 없다"며 "사실 딸 또래 아이들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교사들은 걱정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등교와 대면수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구의 교사 신모씨(31)는 "작년에는 왜 등교하지 않느냐고 따지는 학부모가 의외로 많았다"며 "올해는 급식실에 칸막이가 설치되는 등 방역 대비가 한층 잘돼 선생님들도 대면수업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습권을 더 이상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이제 학교를 닫는 방식으로 학습권을 저해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개학 후 사회적거리두기를 잘 지켜 바이러스가 학교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에 하나 학생이나 선생님 사이에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학부모들이 이해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학 문제를 '균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접촉과 사회활동이 늘면 전파위험 또한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지금은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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