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지연에 선수용 콘도 구입자들 '멘붕'…"더 못참아"
뉴스1
2021.03.10 13:18
수정 : 2021.03.10 13:18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의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수용할 고급 콘도 구입에 열을 올렸던 구입자들이 '멘붕'에 빠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년이나 연기됐지만 부동산업자는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도 않은 데다가 올해라고 잘 열릴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날은 해외 관중 없이 경기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45세의 한 여성 구매자는 95제곱미터(㎡)의 하루미 플래그 콘도 한 채를 8500만엔(약 8억9100만원)에 샀지만 살 때는 수많은 미팅을 주선했으면서도 막상 입주 지연에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달랑 짧은 편지 한통을 보냈다며 분개했다. 하루미 플래그의 입주가 늦어져 원래 집을 팔려던 그의 계획도 어그러졌다.
자금 계획이 엉망이 된 것은 구매자뿐이 아니었다. 이곳은 원래 올림픽에 쓰인 후 2023년부터 입주자를 받기로 한 곳이다. 이때문에 정부가 기반시설에 540억엔을 들였고, 1만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올림픽촌으로 쓰기 위해 1년간 42억엔(약 441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정부는 1년 계약을 연장, 또 42억엔을 내야 하게 되었다.
한편 미쓰이 후도산은 구입자와의 중재를 위한 조사에 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입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민사 조정이나 다른 법적 조치에 필요한 대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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