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캐피털 사업도 접는다
파이낸셜뉴스
2021.03.11 04:23
수정 : 2021.03.11 0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GE의 알짜배기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GE캐피털도 접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엔 GE캐피털 정리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GE가 이날 GE캐피털 항공서비스를 경쟁사인 에어캡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GE캐피털 사업 철수 얘기가 나왔다. GE캐피털 항공서비스 매각 가격은 300억달러를 웃돈다.
부채에 허덕이는 GE는 항공서비스 매각으로 일단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현금 약 240억달러를 손에 쥐고, 합병사 지분 46%도 갖게 된다.
지분 가치는 약 60억달러 수준이다.
직원 400여명은 합병사가 승계하고, 항공서비스 순자산 약 340억달러도 합병사에 넘기게 된다.
9~12개월 안에 매각과 합병을 끝낼 계획이다.
컬프는 에어캡에 항공서비스를 매각해 부채 일부를 갚고, 나머지 GE캐피털 사업도 정리할 전망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GE캐피털을 정리하면 GE가 더 단순하고 강한 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GE가 다시 전력생산용 터빈, 항공기 제트엔진, 풍력 터빈, 의료장비 제조업체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기 리스 사업부문인 항공서비스는 GE캐피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GE캐피털 매출 72억5000만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항공서비스를 빼면 전력업체들이 GE 터빈, 풍력터빈을 살 때 구입 대금을 융자해주는 소형장비 리스 사업부문과 GE에 오랫동안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전통있는 보험사업 부문만 남게 된다.
항공서비스 매각과 GE캐피털 사업 정리에 관해서는 그러나 신용평가사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이를 악재로 판단해 GE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겠다고 밝혔다.
반면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GE의 전반적인 금융 리스크가 높아지지는 않았다면서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7달러 미만 수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GE 주가는 이날 장중 6% 폭락해 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GE가 정리하겠다고 시사한 GE캐피털은 한 때 미 최대 대부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산 규모가 6000억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대형 은행들과 경쟁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GE캐피털은 GE의 최고신용등급을 활용해 폴란드,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부동산담보대출, 장기 의료보험, 발전소 건설비 융자 등의 사업도 꾸렸다.
전성기에는 GE 순익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심각한 손실을 겪은 뒤 모기업인 GE가 끊임없이 자금을 지원해야 회사 생존이 가능한 골치덩이로 전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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