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킹조지섬 서식 웨델물범 탄생 포착
파이낸셜뉴스
2021.03.11 10:29
수정 : 2021.03.11 11:04기사원문
극지연구소 4년간 생후 모습 공개
남극 상위포식자인 물범은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징어 같은 연체류나 물고기를 주로 먹는데, 이들의 서식지인 빙하와 바다얼음이 사라지면서 물범의 개체 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측 결과, 새끼 웨델물범들은 남극에 봄이 시작되는 9월 19일에서 25일 사이에 태어났다. 남극 고위도 지역보다 보름 이상 빠른 일정으로, 따뜻한 계절이 저위도에 먼저 찾아온 영향이며, 이는 지구온난화가 웨델물범의 번식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15년에는 출산 이후 모습도 관찰했다. 새끼 웨딩물범 두 마리는 탄생 18~19일이 지난 후 첫 수영에 나섰고, 이로부터 3~6일 뒤 첫 털갈이를 했다. 9~10월은 연구원들의 외부활동에 제약이 많고 어미 웨델물범이 출산 이후 예민해진 상태라 정밀한 관측이 어려운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새끼 물범의 양육 모습을 먼 거리에서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30도 넘게 차이나는 물범과 주변 얼음의 온도차를 이용해 열적외선 카메라를 부착한 드론으로 남방코끼리물범의 성체와 새끼를 구별해낸 것이다. 남방코끼리물범는 웨델물범과 마찬가지로 남극 연안에 폭 넓게 서식하며 세종기지 인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양포유류이다.
연구진은 세종기지에서 얻은 정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장보고기지 주변에서 물범의 행동과 주변 환경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결과는 수의과학 분야의 상위 학술지 '애니멀즈' 2020년 12월호 등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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