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SK가스 "LPG만으로는 한계' 사업다각화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1.03.14 15:34
수정 : 2021.03.14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양대 사업자인 E1과 SK가스가 전기차를 비롯 수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LPG 시장만으로는 미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기반의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1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전기자동차충전사업과 관련된 사업 일체를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취사용, 난방용, 산업용으로 쓰이는 LPG가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액화천연가스(LNG)에 밀리는 상황에서 LPG자동차마저 정부의 전기차·수소차 지원정책으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기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이어 이번에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고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E1은 지난 2018년 폐업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90kW급 태양광 발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에는 강원도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천 LPG 저장기지 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준공하기도 했다. E1은 LPG 충전소 30여개소의 지붕을 활용한 1MW 규모의 태양광 분산전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강원도 영월 지역에 46MW 규모의 육상 풍력 발전 사업의 착공도 앞두고 있다.
SK가스도 LNG, 수소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LPG 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가 오는 2024년 상업가동이 예정돼 있으며, SK가스가 출자한 LNG터미널인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SK가스는 LNG·LPG를 통한 수소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LNG와 수소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전략인 '스완 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소 생산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LPG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LNG, 수소, 태양광 등을 아우르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KET 배후부지는 액화수소 생산공장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생산된 수소는 기존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해 사용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지난해 이미 인천 남동구에 기존 LPG충전에 수소 충전 기능을 더한 복합충전소를 오픈하기도 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LPG 단일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LPG의 경우 LNG와 함께 대표적인 수소 원료로 꼽히고 있어 수소경제와의 시너지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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