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긴축발작' 투자자들 관심 이동

파이낸셜뉴스       2021.03.17 04:29   수정 : 2021.03.17 0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요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긴축발작(taper tantrum)' '인플레이션' 등에 자리를 내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이제 코로나19보다는 그 이후를 걱정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전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꼬리 리스크'로 2013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긴축발작' 재연을 꼽았다.

긴축발작은 미국 경제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폭풍에서 벗어나 서서히 경기회복 움직임을 보이자 2013년 당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가 사상초유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서서히 줄여나가겠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버냉키 당시 의장이 5월 한 발언을 통해 미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며 발작하듯 요동쳤다.

지난달 24일 미 국채 경매가 예상 외로 저조한 입찰을 보이자 이후 긴축발작과 비슷한 반응이 시장에 나타난 바 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6%를 넘어서면서 1년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모두 합쳐 5970억달러를 주무르는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BoA 설문조사는 시장의 관심의 관심이 테이퍼링에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미 경제가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가 풀리고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QE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나설지 모른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론은 "연준이 진퇴양난의 모순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론은 "연준은 인내하겠다는 점을 시장에 확실히 인식시키고자 하지만 연준이 더 인내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BoA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안에 물가가 급속히 오를 것이라고 답한 펀드매니저들이 93%로 역대 설문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강한 경제성장 속에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낙관했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고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 선순환을 예상하고 있다.

Bo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지난해에 최저점을 찍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발작으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뛰면 주식시장에는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BoA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찍으면 주식시장은 최소 10%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발작과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날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NG는 "연준의 과제는 이제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으면서도 저금리에서 고금리 체제로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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