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내려놓고 전문대 재입학 80세 권무일씨 '화제'
뉴스1
2021.03.19 14:23
수정 : 2021.03.19 15:08기사원문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에서 '80세' 새내기 대학생이 탄생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30여년간 사회활동을 하다 은퇴, 제주에 정착해 제주역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권무일씨 이야기다.
권씨는 1960년대에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한 뒤 2004년 제주에 정착했다.
제주를 사랑한 그는 제주역사와 관련된 글들을 써 왔다. 그의 글 중에는 김만덕, 헌마공신 김만일, 표류인 이방익 등 제주를 빛낸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최근에는 고대탐라사 집필에 매달렸다. 하지만 탐라국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탐구에 한계를 느꼈고, 일본의 옛 문헌을 찾아볼 생각을 했다. 제주와 근접한 일본에는 사료가 남아있거나 관련 논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일본어 기초부터 공부를 하기로 하고 제주 한라대 관광일본어과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권씨는 "대학에 다시 입학해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일본서적을 읽을 만큼 실력이 향상될지도 의문이고, 원하는 자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젊은이들과 청춘을 만끽하면서, 일본어를 익히고 이웃나라 일본을 알게 되는 등 달리 얻는 것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다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며 "요즘 100세 인생이라던데 80세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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