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유승민 "文 '북한의 소행' 한마디만 분명히 하라"
파이낸셜뉴스
2021.03.26 14:43
수정 : 2021.03.26 14:43기사원문
유승민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한 풀어달라"
"軍, 정치적 중립 위해 정치인 참석 거부해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분노 느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 마디만 분명히 하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우선 유 전 의원은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그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대전현충원으로 출발한다"며 "흰 셔츠에 검은색 타이를 하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영웅들의 숨소리를 들으러 간다는 마음에 그들이 누워 있는 묘소 앞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해의 영웅들이 전사하면서 가족에게 하고 싶던 말과 생각을 우리는 소중하게 기억해야 한다"며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고 민평기 상사 어미니 윤청자 여사께서 지난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물으셨다"며 "문 대통령의 답은 '정부의 입장은 같다'는 것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날 기념사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기념사에 심지어 '북한'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민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를 찾아뵈었다며, "민 상사의 아버지는 병환으로 결국 아들의 곁으로 떠나셨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부탁한다. '늙은이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오늘 기념사에서 '분명한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마디만 해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군의 정치적 중립이 참석 거부의 이유라니,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라며 "전사한 영웅들을 추모하는 일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는 집권세력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추모까지 막고 있다니 분노를 느낀다"며 "혼자서라도 대전현충원 용사들의 묘소에 가서 넋을 위로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늘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25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가 크신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천안함 선체 등이 있는 2함대사령부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건 서해수호의 날이 2016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후 처음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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