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의 퇴장' 김종인 "정권교체 기반 만들었다…혁신 거듭 하라"(종합)
2021.04.08 10:02
수정 : 2021.04.08 10: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최동현 기자,김유승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여건이 확립되면 언제든 물러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건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길 결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며 "가장 심각한 것은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보듯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을 안 하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든지, 민생을 수습할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며 "그런 욕심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실보다 명분에 추종하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국민은 이런 정당에는 더 희망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더 빨리 변화해서 국민 마음에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새로운 수권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희망을 잃지 않길 기대한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강인한 힘을 믿는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자연인이 됐으니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한다.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한다.
기자회견 이후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당 의원들에게 인사와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준비 등 '포스트 재보선'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