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이게 다야?” 휴가 후 격리된 군인들 식판 받아들고 분노
파이낸셜뉴스
2021.04.21 08:09
수정 : 2021.04.21 10:06기사원문
“빵 60개 절반으로 나눠 120명에게 배분”
“메뉴에 있는 새우볶음밥 나오지도 않아”
“근무 다녀왔더니 반찬 떨어졌다고 햄 한 조각”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살펴보면, 지난 20일 한 육군 부대 식사로 추정되는 식판과 그에 담긴 음식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OO사단 용사라고 소개한 게시글 작성자는 “저희 부대는 총원 143명에 열외자를 빼고 식사 인원이 대략 120~140명 정도 된다”며 “그런데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돈가스가 80개 들어와서 난도질해서 조금씩 나눠 주지를 않나, 불고기가 메뉴인데 고기가 없어서 당면만 나오질 않나”라며 “한번은 탄약고 경계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가공 햄) 한 조각을 줬다”고 분개했다.
작성자는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사진에는 쌀밥,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 등이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다. 누가 봐도 반찬의 양과 질이 부실해 보인다.
작성자는 “휴대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라며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휴가 다녀온 게 죄냐”라고 적었다. 그는 “이걸 계속 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정말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게시글들에는 각각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일부 누리꾼은 자신이 먹은 빈약한 식사 사진도 공유하고 나섰다.
이들은 “범죄자에게 밥이 더 잘 나온다”, “이건 감옥 생활 체험이냐”, “원해서 간 곳도 아닌데, 밥 가지고 이러는 건..”, “세금을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가”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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