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사고로 빚은 글로벌 물류 대란···관심 쏠리는 '新운하 건설'
뉴스1
2021.04.22 07:00
수정 : 2021.04.22 08:54기사원문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지난 3월 23일 수에즈 운하에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고로 물류 대란을 겪은 국제사회가 수에즈 운하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운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를 중심으로 이집트의 카이로(Cairo)에서 룩소르(Luxor)를 연결하는 항로와 이스라엘의 홍해와 요르단의 아카바(Aqaba)만을 연결하는 운하가 대체 항로로 논의되고 있다.
유엔의 의뢰로 국제터널건설사 OFP 라리올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는 운하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5년 안에 준설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또한 이 항로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북아일랜드로 연결되는 터널 예비 설계도 등을 공유할 수 있으며, 운하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지역으로 거론되는 이집트 카이로와 룩소르는 고대 항로를 재현한 것으로, 에버기븐호와 같은 초대형 선박 항해는 어렵지만 소형선박의 통항은 가능해 수에즈 운하의 의존성을 28% 정도는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를 통과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항로 길이가 너무 길어 논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세계 컨테이너항만 처리물량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컨테이너항만 처리물량은 2019년에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8억 TEU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약 7억 7500만 TEU로 나타났다
KMI 관계자는 "2012년부터 약 10년간 세계 컨테이너 처리량을 살펴보면 지역별 제품별 가치사슬(value chain)이 상호 연결돼 해상을 통한 상품운송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0년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이며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2024년도에는 2020년도 대비 21.9% 증가한 약 9억4500만 TEU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2021년 3월 기준 주요 컨테이너 선사의 점유율은 머스크가 17%로 세계 1위이며 MSC 16%, COSCO 12.5%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국적선사인 HMM은 3%로 8위로 이름을 올렸다.
KMI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및 해상운임의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과의 선복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국적선사의 물동량 확보 전략 및 운임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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