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다시 고개든 사면론에 내홍… ‘도로 새누리당’ 비난까지
파이낸셜뉴스
2021.04.22 18:17
수정 : 2021.04.22 18:38기사원문
갑론을박 넘어 계파간 갈등 양상
청년인사들은 ‘시기상조론’ 반발
"당 쇄신 노력에 찬물" 우려 확산
4.7 재보선이 승리로 끝나자마자 당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까지 나오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추진해온 당 쇄신 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리더십 공백까지 커진 상황이어서 당내 위기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사면 논란은 지난 20일 옛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나"라고 말하면서 재점화됐다. 이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선을 긋긴 했으나, 초선 의원과 청년 위원들을 중심으로 '사면 시기상조론'이 나오며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당 밖의 '야권 잠룡'인 홍준표 의원은 재차 사면론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며 "그분(두 전직 대통령)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청년 인사들은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은 정당했다"며 "선거에서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게 그거(사면)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고, 천하람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당협위원장은 성명서에서 "국민들의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더욱 치열한 고민을 할 때임에도 사면론 등 여의도 정치에 매몰된 것에 반성한다"고 했다.
사면과 탄핵을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초선 조수진 의원은 이날 SNS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며 "사면은 정치의 영역이고, 단죄는 법의 영역이니 혼동하고 구분 짓지 못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면론을 둘러싼 갈등이 이상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당안팎에서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원내대표와 당대표 후보군 사이에서도 찬반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면 이슈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면 문제로 오랜 시간을 끌다가는 탄핵 정국을 못벗어났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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