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새미네부엌'으로 만들어본 첫 겉절이 맛은?

파이낸셜뉴스       2021.04.26 11:13   수정 : 2021.04.26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자는 결혼 7년차다. 안주류가 전문이지만 나름 다양한 음식을 해봤다. 다만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김치. 그것까지 만들면 주부 '끝판왕'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겨뒀다.

사실, 친구가 첫 김치를 담궜지만 썩어서 통째로 버렸다는 얘길 듣고 겁이나 만들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는 겁을 덜 내도 될 것 같다. 샘표가 75주년을 맞아 '새미네부엌'이라는 것을 만들어서다. 부장, 후배 기자와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공간에서 '새미네부엌'의 겉절이 양념, 멸치볶음 양념을 체험해봤다.

겉절이에 필요한 것은 '새미네부엌'의 겉절이 양념과 고춧가루, 배추 한포기 뿐이다. 양념에 고춧가루를 섞어서 5분간 둔 후 자른 배추에 그것을 잘 치대가며 묻히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겉절이가 됐다. 냄새도 엄마가 김장할 때 갓 양념해 한입 넣어줄 때의 그 향이 났다. 샘표 관계자는 "고온살균을 하지 않아 향이 살아있다"며 "고온살균을 할 경우 마늘이나 생강 등의 향이 사라지는데 샘표의 기술력으로 고온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주정(술)'으로 보존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참기름과 참깨를 넣어 좀 더 섞자 참을 수 없는 향이 나 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 샘표가 새미네부엌의 슬로건으로 '즐거운 요리혁명'을 쓰는 이유를 실감하게 됐다. 약간의 수고로 이런 맛을 내는 것은 정말 '혁명적'이다.

다음은 멸치볶음이다. 솔직히 새미네부엌 소스로 멸치볶음을 만드는 레시피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전자렌지로만 요리하는 게 말이 돼?'하면서 말이다. 멸치를 1분간 전자렌지에 돌리고, 멸치볶음 소스를 넣어 섞고, 다시 전자렌지에 1분30초간 돌렸다. 이게 정말 끝이다. 한김 식히고 먹어봤다. 적당히 딱딱하면서도 바삭바삭하고 맛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멸치볶음 맛이다. 이것을 전자렌지로만 만들었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싶은 맛이다.

이밖에도 이날 새미네부엌 양념으로 만든 깍두기와 잡채, 장조림, 미역오이초무침, 닭가슴살겨자냉채도 맛볼 수 있었다. 샤브샤브와 함께 샤브 소스 3종(흑임자참깨, 유자폰즈, 청양초칠리)도 함께 시식했다. 부장과 후배기자는 깍두기 양념으로 만든 깍두기가 가장 맛있다고 평가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닭가슴살겨자냉채소스가 가장 맛있었다. 이것만 있다면 냉동실에 묵혀둔 다이어트용 닭가슴살을 빨리 소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성비도 갖췄다. 겉절이, 깍두기, 보쌈김치, 부추파김치 등 김치양념의 경우 2000원대다. 멸치볶음이나 장조림 소스, 닭가슴살겨자냉채 소스 등은 3000원대에 살 수 있다.
마트에서 파는 반찬이 100~200g에 5000원대임을 감안하면 기본 재료값은 들겠지만 훨씬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간단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은 자취생이나 신혼부부에게 추천한다. 해외 유학생이나 교민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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