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기다리자" 6일간 매매 전쟁 치르고 숨고르기 돌입

      2021.04.27 18:21   수정 : 2021.04.27 18:21기사원문
"어제까지 시끌시끌하고 전쟁이었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저층이나 전세가가 낮은 기피 매물들도 최근 5일새 다 거래됐는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거 같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인근 A공인)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첫 부동산 관련 조치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첫날인 27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는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차분해진 분위기였다.



이날부터는 대지 지분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부동산(주거용 18㎡, 상업용 20㎡)을 매입하면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주택은 계약일에 바로 거주하게 돼 있어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사실상 막힌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가 전격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예고한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막판 몰려드는 매수세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지난 주말과 전날까지 막판 매수 문의와 거래가 줄을 이었다.

성동구 C공인은 "여기는 다가구주택이 최소 40억원에서 70억원 선이지만 꾸준히 거래됐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 나고는 그야말로 난리였다"며 "5일 동안 두 건을 거래했는데 모두 40억원 선"이라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 관계자는 "오늘부터는 이 지역도 예외 없이 매수 즉시 들어와 살아야 한다. 사실 여기는 실수요자가 오기엔 적합한 곳은 아니지 않나"라며 "(토지거래허가 기간인) 1년 정도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전용면적 140.9㎡는 지난 23일 39억8000만원(12층)에 팔렸다. 지난 1월 34억6000만원(5층)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새 5억2000만원 올랐다. 미성2차는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압구정1구역에 위치해 있다. 조합이 설립되면 아파트를 매수해도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합 설립 전인 미성 아파트는 거래상 장점이 있다.

압구정 D공인은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 매물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직전 7~8건 급하게 팔렸다"면서 "이들 매물은 평당 1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분위기도 차분한 가운데 기대감이 보였다. 재건축 정비계획이 한 차례 반려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 전용 74.55㎡는 지난 23일 15억원(4층)에 계약됐다.


수정아파트 인근 E공인은 "그동안 주인을 못 찾았던 매물들이 토지거래 시행 예고 기간 5일 동안 다 소진됐다"며 "세 낀 아파트는 거의 다 팔렸다고 보면 되는데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 95.67㎡는 지난 23일 20억원(10층)을 넘겨 거래됐다.
전용 122.31㎡는 지난 25일 23억5000만원(5층)에 계약돼 종전 최고가인 22억25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올라 손바뀜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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