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용판, 윤석열에 사과 요구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누명"

파이낸셜뉴스       2021.04.28 10:56   수정 : 2021.04.28 11:06기사원문
국민의힘 내 '첫' 수사 비판 목소리
"소중한 우파 자산..사과할 건 사과해야"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3년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수사를 주도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 내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사과 요구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저 김용판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운을 뗐다.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 윤석열 당시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에 의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은폐 지시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국민의당 의원)에게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였다. 이후 1·2심 무죄판결에 이어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김 의원은 "법원은 믿을 수 없는 특정인의 진술에만 의존한 검찰이 김용판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라는 선입견에 젖어 수많은 무죄 증거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취지로 판단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등장 후 윤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직 영전했고, 소위 적폐청산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라며 "억울한 송사에 휘말려 들면 그로 인해 입게 되는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와 고통은 너무나 커서 영혼이 파괴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저와 경찰조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데 동의한다며, 그럴수록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내년 대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야권 대선후보 중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께 고언을 드린다"며 "윤 전 총장께서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과실을 범했으면 즉시 고쳐야 함)의 전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전환 과정을 거쳐야 신선한 지도자상"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적폐 요소를 비난한 우리 당에서, 적폐 청산을 실제로 실행한 행동 대장은 윤 전 총장이다. 반드시 전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윤석열만 대안이고 답이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 당내 훌륭한 보배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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