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석열에 묵은 감정, 정권교체 강물에 씻어버려야"
파이낸셜뉴스
2021.04.29 13:57
수정 : 2021.04.29 13:57기사원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권 주자로 나서기 전에) 고해성사의 과정을 먼저 거치라"고 촉구한 데 대해 “묵은 감정은 정권교체의 큰 강물에 씻어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미리 부장판사가 오랫동안 붙잡아둔 조국 사건, 울산 부정선거 사건에 무죄가 선고되면 수사 책임자였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과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게 ‘홍길동 검사’ ‘홍길동 팀장’이었다고 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검사 윤석열은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을 다한 것일 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IMF 사태 직후 우리 사법부는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좁쌀에 뒤웅박을 판다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협량하다’, ‘되지도 않을 일’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며 “검사 윤석열에게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일일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좁쌀에 뒤웅박을 파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 야당이 수행해야 할 시대적 대의는 정권교체”라며 “정권교체라는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은 씻어내야 한다. 일에는 선후와 경중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을 향해 "한때 저에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과할 일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잘못을 깨닫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의 자산이라는 관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고해성사가 있어야 윤 전 총장도 새로운 힘을 얻고 수많은 우국 인사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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