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학생 사물함에 썩은 토끼 사체 버린 여성 긴급 체포

파이낸셜뉴스       2021.04.30 21:24   수정 : 2021.04.30 21:26기사원문
제주동부경찰서, 사건 발생 신고 나흘 만에 용의자 검거
일요일 초저녁 교직원 있는 학교 침입…범행 수법 ‘대담’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내 모 여자고등학교 학교 사물함에 부패된 토끼 사체를 두고 사라진 여성이 닷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30일 오후 5시50분쯤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신원 조회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휴일인 지난 25일 오후 7시쯤 제주시 소재 모 여고 3학년 교실 사물함에 썩은 토끼 사체를 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7일 학교로부터 신고가 접수돼 추적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을 붙잡았다”면서 “해당 여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고, 아직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이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일요일이던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검은 긴 치마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중년 여성이 제주시 소재 모 여고로 들어가 교실 내 사물함에 토끼 사체를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여성은 학교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통로로 고3 해당 교실까지 진입해 부패한 토끼 사체를 학생 사물함에 버렸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해당 학교·학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수사에 나섰다. 사체를 투기할 사물함을 특정한 것인지, 무작위로 선택한 것인지도 조사하고 있다.

범행 내용이나 동기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초저녁 시간대에 교직원들이 있는 학교에 토끼 사체를 들고 몰래 들어가는 대범함을 보였다.

사건 당일은 휴일이었지만, 일부 교직원이 출근하면서 보안장치가 해제돼 용의자가 학교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의자는 학교에서 나와 이곳 정류장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버스 요금도 현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토끼 사체는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등교한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토끼 사체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으며, 발견 당시 부패한 상태로 악취가 풍겨 학생들이 사체 존재를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이날 오후 4시쯤 CCTV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분석해 외부인의 침입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날인 지난 27일 낮 1시쯤 경찰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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