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서해5도 백신접종 동의율 5%에 불과한 이유는?
뉴스1
2021.05.03 15:16
수정 : 2021.05.03 15:16기사원문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서해5도 어르신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동의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육지로 나오기 힘들고, 화이자 백신을 섬으로 수송하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인데, 서해5도가 면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옹진군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북단 서해5도의 경우 대상자 834명 중 약 5.2%인 43명만 동의해 동의율이 저조하다. 이는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권이 자유롭지 못해서다.
서해5도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5개 섬을 일컫는 것으로 서해 최북단이다. 인천항까지는 뱃길로 2~5시간 걸리고 여객선도 하루 2~3회만 운항한다.
육지에서 가장 먼 백령도의 경우 여객선이 오전 7시, 낮 12시50분, 오후 1시30분 인천항으로 출발한다. 반대로 인천항에선 오전 7시50분, 오전 8시30분, 오후 1시 떠난다.
백령도에서 가장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배를 탄다고 하더라도 인천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낮 12시. 백령도행 마지막 배편 시간까지 단 1시간의 여유밖에 없는 셈이다.
옹진군의 백신접종 센터는 인천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영흥면 옹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돼 있다.
백령도 주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기 위해 육지로 나올 경우 최소 하루를 육지에서 묵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기상이 악화되기라도 하면 배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해 시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서해5도 다른 섬들도 사정은 매한가지.
특히 요즘은 성어기라 2~3일씩 섬을 비우기도 힘들다. 서해5도의 백신접종 동의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은 섬에서 직접 백신접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은 온도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서해5도로 수송해 접종하기가 쉽지 않다”며 “화이자보다 수송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섬 지역에 투입하도록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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