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 승부수… 해외에 3000억 투자
2021.05.03 19:28
수정 : 2021.05.03 19:28기사원문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해외 ESG 투자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해외투자 시 파트너와 같이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복수의 PEF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신규 조성되는 코파펀드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국내 건설사가 코파펀드를 결성해 해외 ESG 투자에 나서는 것은 최초다.
IB업계는 SK건설이 조성된 자금을 베트남에서 매립, 소각 등 환경자산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베트남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PoA)을 등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업으로 등록,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SK건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업체인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후 친환경 기업으로서 국내외에서 광속 행보를 진행 중"이라며 "최근 베트남에서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건설의 행보는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이 계열사로 확산되는 사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