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5·18은 세계 민주주의 모범·한국 민주주의 상징”
파이낸셜뉴스
2021.05.17 19:18
수정 : 2021.05.17 19:32기사원문
“특정 정당·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일”
“나의 학생·노동운동 10년의 원천, 광주에 마음의 빚”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은 세계 민주주의 모범이자 한국 민주주의 상징이다. 5·18 희생의 결과,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암매장·헬기 기총 진실 밝혀야 용서·수습 가능”
원 지사는 특히 “5·18은 나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 흘려 얻은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5·18은 또한 세계의 것”이라며 “이는 민주화 과정에 있는 다른 나라가 군부 쿠데타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우리 모두가 광주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1982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광주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 청년 원희룡을 10년 동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치게 했던 것도 5·18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광주의 희생과 1987년에 이룬 민주화 위에 진정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하나로 융합시켜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야권에서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머리를 숙였다.
원 지사는 이어 5·18 유족들과 만나 “5·18은 모두의 아픔이고 모두의 짐이기 때문에 같이 해야 한다”면서 “과거나 정치적인 일을 너무 탓하지 마시고 오히려 (저를) 활용 하시고 일도 시켜주시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암매장과 헬기 기총 소사 등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서 “진실은 다 밝혀질 때까지 ‘진실 규명을 이제는 그만하라’는 있을 수 없다. 역사의 진실을 누구도 덮거나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비가 내리는 묘역에서 유족의 손을 잡은 채 홍남순 변호사 내외와 박금희·전재수 열사 묘지도 둘러봤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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