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팩, 21일 증시 입성

파이낸셜뉴스       2021.05.20 17:47   수정 : 2021.05.20 18:46기사원문
960억 공모 성공한 NH스팩19호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스팩(SPAC·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문서상 회사)인 NH스팩19호가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NH스팩19호가 3년 내 합병에 성공해 최초의 코스피 스팩합병 상장 사례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스팩19호는 지난 1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마무리하고 21일 역대 스팩 중 네 번째로 코스피에 입성한다.

지금까지 스팩이 코스피에 상장한 사례는 200건 이상의 전체 스팩 상장례 중 3건뿐이고 지난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NH스팩19호의 공모 금액은 960억원으로 지금껏 국내에 상장한 스팩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4000만주(800억원)를 공모키로 했던 NH스팩19호가 공모 직전 증권수량을 4800만주까지 늘리면서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0년 상장한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875억원)이었다.

대어급 스팩의 등장에 투자자들은 '스팩 대박'을 기대하는 눈치다. 스팩 공모가와 초기 주가 대부분은 2000원대에 불과하지만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유안타제3호스팩의 초기 주가는 2000원이었지만 올해 3월 제이시스메디칼과 합병에 성공하면서 합병 직전 주가는 4950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NH스팩19호의 향후 과제 역시 '합병기업 찾기'가 된 셈이다.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스팩은 상장폐지된다. 앞서 코스피에 상장했던 대우증권스팩과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는 모두 합병에 실패한 뒤 자동 소멸된 바 있다.


NH스팩19호가 물색할 주요 합병대상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통상 기업가치의 10~20%를 공모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스팩을 통하면 상장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팩이 이미 자금을 보유한 만큼 자금 조달도 용이해 솔깃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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