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얼굴이 유튜브에?" 교사 브이로그 금지 청원

파이낸셜뉴스       2021.05.21 05:17   수정 : 2021.05.22 12:36기사원문
일부 교사 무분별한 브이로그 촬영
학생 초상권 침해 주장 나와
생활기록부 악영향 미칠까 쉬쉬

[파이낸셜뉴스]



학교 교사들의 학생 초상권 침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선생님들이 수업과 쉬는 시간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한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오늘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교사들의 학교 브이로그 촬영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요즘 학교에서 교사들이 브이로그(영상일기)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상들을 보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변조하지 않거나 모자이크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아이의 실명을 공개하는 상황도 잦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온라인은 악플이 난립하는 곳에 학생들이 공개되는 것은 위험하고 이를 악용해 범죄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교사들이 업로드하는 브이로그에는 "돌았네", "지X하네"라는 등의 욕설이 자막으로 나오기도 한다.

청원인은 "학부모에게 일부 동의를 얻는다고 하지만 수시 전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사의 요구에 동의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생활기록부에 악영향이 생길까 두려워 침묵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은 교사가 본업인데 유튜버라는 부업을 하게 되면 본업에 소홀해지지 않겠느냐"며 "아이들의 안전 문제도 있으니 교사들의 브이로그 촬영을 제한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튜브에서 '교사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학년 교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상당히 많다. 영상 속 교사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치 관찰 카메라 방송처럼 공개하며 수업 중에도 촬영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수업 중 힐끗힐끗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며 학생보다 카메라를 더 의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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