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 文대통령, 그레고리 추기경 만나 "아주 꿈만 같다"

파이낸셜뉴스       2021.05.22 22:48   수정 : 2021.05.22 22:48기사원문
22일 워싱턴 한 호텔서 추기경 면담





【김호연 기자·워싱턴DC=공동취재단】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겸 워싱턴 대교구 대주교를 면담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 2020년 10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2019년 4월부터 워싱턴 D.C. 대교구 대주교직도 수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났다.

면담 장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자리해 있던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다가가 3초간 긴 악수를 나누곤 자연스럽게 환담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와서 주교님을 뵈니까 아주 꿈만 같다"며 "저는 가톨릭 신자다. 본명이 디모테오라고 한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으로서는 과거의 김대중 대통령님에 이어서 두 번째 가톨릭 신자"라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또 가톨릭 신자로서 주교님을 뵙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저 역시도 대통령을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제가 서울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제가 서울 방문했던 것은 2004년에 4년마다 개최가 되는 아시아 지역의 주교회의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대전에서 개최가 됐는데, 제가 우선 서울로 간 다음에 대전으로 이동했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은 여정이었다"고 한국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들의 한국내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가톨릭 신자 비율이 전체 국민의 12~13% 정도일 것 같다"며 "비율로 보면 가톨릭 국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지식인층이 특히 가톨릭 신앙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우리 한국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을 많이 이끌었고, 또 한국 사회의 인권이라든지, 독재라든지 이렇게 아픈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요즘에서는 또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대통령께서 한국 교회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저에게는 매우 자부심이 되는 말씀"이라며 "한국 천주교가 사회 정의라든지,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워 왔다는 말씀이 저에게는 큰 자부심이다. 그리고 평화에서 앞서 왔다는 점도 굉장히 큰 자부심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그레고리 추기경에 구르마 십자가를 선물했다.

구르마 십자가는 수많은 세월 동안 노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구르마를 해체해, 이를 끌던 이들의 고통까지 바라보던 예수님의 마음을 십자가로 담아낸 작품이다. ‘구르마 십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10개의 십자가 중 하나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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