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셀프 네일족 늘었네"…2천억대 '셀프 네일' 시장 잡아라

뉴스1       2021.05.24 07:39   수정 : 2021.05.24 07:39기사원문

데싱디바 모델 제니.©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셀프 네일'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큰 소비에서 만족감을 얻기 어려워지면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감을 얻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셀프 네일은 네일숍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직접 간편하게 네일아트를 완성할 수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전문가 시술을 받을 경우 1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지만 셀프 네일 용품을 사용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손톱을 가꿀 수 있다. 또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네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데싱디바·오호라·젤라또랩(젤라또팩토리) 등 셀프 네일 브랜드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싱디바·오호라 등…판 커지는 셀프 네일 시장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뷰티 시장과 달리 셀프 네일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병 직후 네일숍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이 타격을 입은 반면 비대면으로 자신을 가꿀 수 있는 ‘홈 에스테틱’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셀프 네일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지난해 시장 규모는 2000억원 가량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셀프 네일 브랜드의 원조격은 '데싱디바'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데싱디바를 전개하는 제이씨코리아의 지난해 연 매출은 8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블랙핑크 '제니'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루가의 '오호라젤네일'도 에코마케팅과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셀프 네일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글루가의 오호라젤네일의 매출이 지난해 900억원대에서 올해 12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셀프 네일 브랜드 인수…패션업계 '사업 다각화' 잰걸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패션업계에서도 셀프 네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품 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로 잘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지난해 말 젤라또랩을 인수했다. 젤라또랩은 티몬에서 출발한 셀프 네일 사내벤처로 지난 2017년 분사해 지난해 11월 이 회사에 편입됐다.

이 같은 전략에는 패션은 물론 리빙·헬스 영역에서 뷰티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 가운데 젝시믹스 비중은 70~80% 수준으로 단일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젤라또랩은 지난해 11월 인수 직후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9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매출액은 23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돋보인다. 지난 2019년 6월에 일본에 진출한 젤라또랩은 그해 34억원의 매출을 낸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년 만에 3배 이상 뛰어오른 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패션 기업 F&F도 네일 스티커 브랜드 '미스터바우어'를 인수했다. 미스터바우어는 고급형 셀프네일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세포라 등 화장품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에선 셀프 네일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산업군이다. 뷰티 시장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큰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셀프 네일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유행 및 계절감 탓에 해외 진출 진입 장벽이 높은 패션 사업과 달리 뷰티 관련 시장은 해외 진출에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셀프 네일은 코로나19 직후에도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분야"라며 "포화상태에 이른 K뷰티와 달리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패션계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셀프 네일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 19일~5월 19일) 네일아트·네일스티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인 6~7월부터는 판매량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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