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 김치냉장고 잇따른 화재‥삼성·LG, 반사이익 얻나
파이낸셜뉴스
2021.05.25 16:51
수정 : 2021.05.25 16: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위니아딤채의 오래된 김치냉장고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리콜에 들어가면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삼성·LG가 스탠드형 등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니아딤채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경쟁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LG전자의 경우 올 들어 5월까지의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3사가 나눠먹는 시장이라,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면서 "구형 모델의 결함이라도 부정적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김치냉장고 판매 성수기인 오는 9~12월 김장철이 돼야 유의미한 판매동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김치냉장고 신제품은 8월 말께 출시돼, 10~11월에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이 팔린다.
구형 모델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위니아딤채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소비자원·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뚜껑형 구조 모델이다. 지난 연말부터 3월 말까지 4개월 간 리콜 대상 제품으로 인한 화재는 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원인은 대부분 장기간 사용으로 내부 부품 성능이 떨어지고, 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였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위니아딤채는 이미 2015년부터 해당 모델에 대해 자체 무상점검 활동을 전개해 왔으나, 15년 전에 팔린 제품이라 정확한 판매이력을 파악할 수 없는 등 리콜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리콜 조치된 제품은 126만대로, 전체 대상 278만대 중 45.2%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의 권장안전 사용기간은 7년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 안전 주의보를 공동 발령하고, 리콜 대상 모델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즉각 작동 중단 후 부품 리콜에 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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